본문 바로가기
영화

넷플릭스 영화 - 드라이빙 미스데이지 줄거리

by 제이의 영화 2021. 3. 9.
유대인 할머니와 흑인 운전기사의 특별한 우정을 담은 영화

요즘 노인이 나오는 영화, 인종차별을 다루는 영화를 자주 보고 있다. 최근에 재미있게 본 영화는 버디와 함께 한 해피엔딩.  극적인 이야기, 젊은 이들의 격정적인 로맨스를 다룬 영화보다 조금은 지루할지 언정 잔잔하고 따뜻한 영화가 좋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제시카 탠디와 모건 프리먼이 주연인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1989년작)

영화 속 데이지 할머니 얼굴이 어딘가 낯이 익어 찾아보니 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에 나온 니니였다! 이 영화도 진짜 명작인데 기회가 되면 리뷰를 적어봐야겠다. 

 

(넷플릭스 정책 상 화면 캡처가 불가능하여 사진이 적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데이지 부인은 전형적인 fm 성격으로 깐깐하고 꼬장꼬장한 유대인 할머니이다. 어느 날 실수로 자동차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지만 자동차 탓을 하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어머니가 걱정이 된 아들 불리는 어머니를 위해 운전기사를 고용하게 된다. 흑인 기사인 호크 콜번은 데이지 부인을 모시는 운전기사가 되지만 데이지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사건건 트집 잡고 면박을 준다. 그러나 성격이 좋은 호크는 데이지 부인의 구박에도 허허 웃으며 넉살 좋게 군다. 

 

사실 초반에 데이지 부인의 히스테리에 가까운 꼬장꼬장함에 영화가 보기 싫어질 정도였다. 그만큼 데이지 역을 맡은 제시카 탠디 님의 열연이 돋보였다. 

 

스토리 자체는 극적인 전개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어떻게 보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둘의 우정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억지요소를 넣지 않아서 더 좋았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1. 호크는 왜 주유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었을까?

 

영화 속 시대적 배경은 1950년대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극심한 시대이다. 그러나 영화 자체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대놓고 보여주는 대신 은근히 보여준다. 자신의 오빠 생일잔치에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어 시간이 지체되고 호크는 차를 멈추고 잠시 볼 일을 봐야겠다고 말한다. 데이지는 왜 주유소 화장실을 다녀오지 않았냐고 면박을 하지만 알고 보니 흑인 차별 정책으로 유색인종은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어서 볼 일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 제 기분이 어떤지 아십니까? 소변 보는 것도 허락받아야 하는 심정을요?"

 

개인적으로 제일 미화된 시대가 1950년대 인 것 같다. 미국 사이트를 봐도 미국의 50년대의 영화, 음악, 패션을 보며 그 시절에서 살고 싶다는 글들이 종종 보인다. 우아한 시대처럼 보여도 흑인들에게는 가장 끔찍한 시대가 아닐까 싶다. 문화적, 과학적으로는 계속되는 발전을 이루는 한편 여전히 흑인들은 노예 취급당하는 시대이니 말이다..

 

2. 문맹인 호크에게 글 읽는 법을 가르쳐 준 데이지

 

호크와 함께 묘지에 도착한 데이지는 호크가 글자를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데이지는 호크에게 알파벳은 아냐고 물으며 호크에게 글자를 읽는 법을 알려준다. 전직교사인 데이지는 발음으로 글자를 유추하여 앞글자와 뒷글자를 읽는 법을 알려준다. 이후 호크는 데이지가 알려준 방법으로 신문을 읽기 시작하고 데이지는 호크에게 글을 배울 수 있도록 책을 선물한다. 호크를 위해서 주는 것이 맞는데도 끝까지 선물이 아니라는 데이지.(전형적인 츤데레)

 

3. 폭설을 뚫고 데이지를 찾아온 호크

 

폭설이 내려 고립되어버린 데이지. 가정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혼자 있게 된 데이지가 걱정이 되어 찾아온 호크.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는 데이지를 위해 따뜻한 커피를 건넨다. 호크의 배려에 감동한 데이지는 이 날만큼은 날선 태도와 말투를 버리고 호크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하루 동안 자신의 말동무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4. 마틴 루터킹 연설을 듣는 데이지

 

데이지는 자신이 예배를 다니던 유대 교회당이 폭탄테러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어렸을 적 호크의 친구 아버지가 백인들에게 집단린치를 당해 이유 없이 처참히 살해된 이야기를 들으며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현실에 눈을 뜨게 된다. 사업가인 아들 불리가 자신의 사업이 불리해질 것을 고려하여 마틴 루터 킹의 연설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아들을 비난하고 혼자서라도 연설에 가겠다고 말하며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을 듣는 등 흑인 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Hoke. You are my best friend 

세월이 흘러 데이지는 90대가 되었다. 60대 후반이었던 호크도 눈이 어두워져 더 이상 운전기사를 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미 데이지의 운전기사를 그만두었지만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데이지를 찾아간다.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가 아닌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된 것이다. 마지막에 호크가 데이지에게 파이를 잘라 먹여주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과 미소만으로 두 사람의 우정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영화로 제시카 탠디는 81세의 나이로 가장 최고령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잔잔하고 감동적인 내용의 영화를 찾고 계신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