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맨틱에러가 한참 핫할 때도 안 봤다가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하트스토퍼를 보고 뒤늦게 BL 드라마에 빠졌다. 일단 마음에 드는 것은 배경이 고등학교이고 주인공들이 고등학생인만큼 풋풋한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등장인물이 학생으로 나오는 드라마는 너무 현실과 괴리가 심하게 스토리가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 잘 보지는 않는 편이다. 예를 들어 너무 선정적으로 스토리를 풀어간다던가 등장인물들이 학생임에도 학생같지 않게 그려지는 것들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잘 못 보겠다. 그런데 하트스토퍼는 이미 성인이 된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 설레일 정도로 고등학생의 사랑을 잘 풀어냈다.
등장인물들 중 중심이 되는 두 인물은 바로 포스터 속 왼쪽의 닉 넬슨과 오른쪽의 찰리이다. 아웃팅을 당해 게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던 찰리와 누가봐도 이성애자인 닉이 우정에서 사랑으로 변하는 과정을 잘 그려냈다. 닉이 처음에 찰리에 대한 감정이 우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려하는 모습과 자신이 양성애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잘 그려냈다.
둘 다 순둥순둥해서 너무 귀여운 커플인 것 같다. 보통 학교물의 드라마의 경우 동서양 가릴 것 없이 한쪽이 츤데레인 경우가 많은데 둘다 순딩이에다가 착해서 더 보기 편했던 것 같다. 드라마라고 해서 자극적인 스토리를 억지로 넣는 게 아니라 잔잔하게 둘의 우정과 사랑을 그려내서 좋았다.
원래는 웹툰이 원작인 하트스토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밀리의 서재에서 검색해보니 웹툰이 있어서 바로 정주행 고고했다. 시즌 1에서는 둘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시즌2에서는 더 딥한 내용들이 많을 것 같다. 웹툰에서는 찰스의 식이장애, 닐과 친형과의 관계, 커밍아웃 등이 그려지는데 아마 다음 시즌에서도 이러한 내용들을 담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극적이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는 BL 드라마, 청춘물을 찾는 분들이라면 넷플릭스의 하트스토퍼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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