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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다큐

넷플릭스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 리뷰 비윤리적인 인간 실험

by 제이의 영화 2021. 7. 18.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

 

대학교 신입생이었던 보비의 등교 첫날. 모든 것이 낯선 보비에게 사람들은 마치 그를 원래 알고 있었다는 듯이 반갑게 인사한다. 심지어 한 여학생은 보비에게 키스를 하며 친근함을 표한다. 보비는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에디"라고 부르는 것이다. 자신은 에디가 아니라 보비인데...사람들이 말하는 에디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영화 같은 쌍둥이의 재회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 

 

보비는 사람들이 말하는 에디가 자신의 쌍둥이 형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입양아였던 보비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에디가 생일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쌍둥이라고 직감하게 된다. 존재를 몰랐던 쌍둥이 형제가 알고 보니 같은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는 영화 같은 스토리는 곧 미국 전역으로 알려지게 된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놀랐던 이는 바로 데이비드의 친구였다. 쌍둥이 형제의 사진이 실린 뉴스기사를 보던 데이비드의 친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맙소사, 이 형제들 데이비드랑 똑같이 생겼잖아" 그리고 밝혀진 더 놀라운 진실. 

 

보비, 에디, 데이비드는 일란성 세 쌍둥이었다. 

 

각기 다른 어린시절을 보냈음에도 함께 자랐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들은 꼭 닮아있었다. 세 명 모두 흡연자였으며 피우는 담배 종류도 똑같았고 습관도 닮아있었으며 끌리는 여성 타입도 비슷했다. 

 

 

너무나도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란 이들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 

 

세 쌍둥이의 가정환경은 마치 누가 꾸며놓은 것처럼 제각각 달랐다. 보비는 상류층 집안에서 자랐으며, 에디는 중산층 가정, 데이비드는 노동자 집안에서 자랐다. 보비의 양부모는 의사와 변호사였다. 에디의 양아버지는 교사였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다. 마치 누가 조작이라도 한 것처럼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세 형제. 

 

형제의 양부모들은 입양기관에서 입양 당시 이들이 일란성 세 쌍둥이라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입양기관에서는 이들이 세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입양을 보내기 어려울까봐 그랬다는 다소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잔인한 인간실험의 희생양이었던 
세 쌍둥이 

 

 

"저희는 실험체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실험용 쥐처럼 저희를 떼어놓은 뒤에 연구했습니다" - 형제의 인터뷰 中

 

이들이 각기 다른 계층의 가정에게 입양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철저한 계획에 따른 결과였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이 자라는 것을 관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을 분리시키고 관찰한 이유는 유전과 (양육) 환경 중 어느 것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일란성 세 쌍둥이 형제에게 찾아온 비극 

 

어느날 믿을 수 없는 소식이 들려온다. 세 쌍둥이 형제 중 에디가 자살을 한 것이다. 세 쌍둥이는 뉴욕에서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면서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형제애를 더욱 끈끈하게 묶어주던 데이비드의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더욱더 안 좋아진다.  데이비드의 아버지는 "두 명의 아들이 더 생겼다"라고 말할 정도로 세 형제를 사랑해주던 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기복을 겪고 깊은 우울증에 빠진 에디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쌍둥이 실험을 파면 팔수록 수상한 점이 발견된다. 세 쌍둥이처럼 연구에 쓰이는 실험대상이었던 쌍둥이들의 친모가 모두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점이다.

 

과연 실험의 진짜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유전과 환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시험이었을까?

 

 

 

 


후기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영화 '트루먼 쇼'가 생각났다. 누군가가 나의 삶을 조작하고 기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충격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했다. 세 쌍둥이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실험을 한 것인지에 대한 이유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쌍둥이 연구를 진행한 이들은 모두 침묵했고 결국 실험의 진짜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왜 정신질환을 앓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은 것일까? 이유가 어찌 됐든 절대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며 영원히 비난받아 마땅할 연구로 남게 될 것이다. 또한 현재에도 어디선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비윤리적인 실험이 행해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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