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방송 예정인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이하 '꼬꼬무')에서는 대한민국 의문사 1호 '최종길 교수 의문사 사건'에 대해 다룬다고 합니다.
최종길 교수 의문사 사건
1931년 생인 최종길 교수는 서울대학교 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뒤 독일 쾰른 대학교로 유학을 가게 됩니다. 이후 귀국한 최종길 교수는 1965년에 서울대 법학과 교수로 임명됩니다.
1973년 10월 19일 최종길 교수가 갑작스레 투신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발표됩니다.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요? 우선 그 전에 유럽 간첩단 조작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유럽 간첩단 조작 사건
유럽 간첩단 조작 사건은 박정희 대통령 정권 시절 있었던 대표적인 공안 조작 사건으로 박노수 교수, 민주공화당의 김규남 의원 등이 연루되어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 사형을 당한 사건입니다. 2009년 유럽 간첩단 사건이 중앙정보부의 불법 연행, 강압 수사, 고문 등으로 허위 자백을 하게 되었다는 발표와 함께 사형당한 이들은 무죄가 확정되면서 40여 년이 지난 후에야 억울함을 풀 수 있었습니다.
중앙정보부에서 발표한 최종길 교수의 투신자살
당시 중앙정보부는 최종길 교수가 유럽 간첩단 조작 사건의 참고인으로 자진출두하였다고 했습니다. 또한 최종길 교수는 자신이 유럽 간첩단 소속의 간첩임을 고백한 뒤에 중앙정보부 본부 7층에서 투신자살을 했다고 했습니다.
과연 진실은?
그러나 최종길 교수의 유가족,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게르하르트 게겔 교수, 제롬 코헨 교수 등은 그가 중앙정보부에 의해 심한 고문을 받고 살해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 '가난한 사랑 노래', '목계장터' 등을 쓴 신경림 시인에 의하면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받을 당시 요원 중 한 명이 자신을 창가로 데려가 "여기가 어딘지 알아? 여기가 최종길이가 떨어져 죽은 데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이 사건을 조사한 결과 밝힌 사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최종길 교수는 중앙정보부의 고문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간첩임을 자백하라는 강요를 끝까지 거부했다"
최종길 교수는 왜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받았을까?
그렇다면 하나 의문이 드는 것이 있습니다. 왜 중앙정보부는 최종길 교수를 끌고가 고문을 하고 간첩으로 몰았을까요?
박정희 정권 당시 정부는 10월 유신을 단행했고 이에 서울대학생들은 데모를 하다가 붙잡혔습니다. 이에 최종길 교수는 서울대 총장을 보내서 항의를 하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발언 때문에 중앙정보부가 그를 끌고 가 고문을 한 뒤 간첩 자백을 받아내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7월 22일 방송되는 SBS 프로그램 '꼬꼬무2'에서는 "조작된 죽음, 대한민국 의문사 1호" 편을 다룰 예정입니다. 한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시즌2'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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