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반전영화 중 가장 베스트였던 영화 '디 아더스'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반전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실 영화일텐데 오늘은 디 아더스의 줄거리와 함께 결말 해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배경은 1945년의 영국으로 이제 막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때입니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돌아와야 할 남편은 오질 않고 생사도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하인들이 모두 떠나버린 집안에는 두 아이와 부인 그레이스만 덩그러니 남게되었습니다. 외딴 곳에 있는 저택이기에 아무도 찾지 않고 세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그러나 그레이스는 심한 편두통을 앓고 있어 자꾸만 신경이 날카로워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집으로 손님이 찾아옵니다. 이 3명은 예전에 이 집에서 하인으로 일했었다고 말하며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원래 있던 하인들이 하룽아침에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혼자서 집안일을 해야했던 그레이스는 이들을 고용하여 이 집에는 그레이스, 딸 앤, 아들 스튜어트, 하인들 이렇게 6명이 살게됩니다. 그런데 딸 앤이 자꾸만 집에서 유령을 본다고 말하며 그 순간부터 집에는 알 수 없는 소음과 이상한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아무도 커튼을 치지 않았건만 커튼이 모두 열려있질 않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리가 들리고 아무도 없는 윗층에서 쿵쾅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처음에는 앤이 동생 스튜어트에게 장난을 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레이스 자신도 앤이 말하던 할머니 형상을 보게 됩니다. 그레이스는 귀신이 아닌 침입자가 들어왔다고 생각해 총을 꺼내 가족들을 지키려 합니다.
결말과 해석
첫번째 반전은 하인으로 들어온 이들의 정체였습니다. 그레이스는 자신의 집에 있는 하인들의 비석을 보게되고 19세기 말에 찍은 사진을 발견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이 사진에는 하인들이 죽은 채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진실을 알게 되고 이들을 쫓아내려는 그레이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하인들. 하인 중 한 명이 아이들이 있는 방으로 가보라고 말했고 이윽고 그 방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두번째 반전은 바로 그레이스와 아이들 모두 죽은 자들이었다는 것입니디. 알고보니 그들이 죽은 뒤 이 집에 새로운 가족이 들어왔는데 이들은 자꾸만 보이는 그레이스와 두 아이의 귀신 때문에 영매를 부른 상황이었습니다. 영매는 죽은 아이들과 대화를 했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죽음을 부정하며 울부짖습니다.
진실
진실을 알게 된 그레이스는 두 아이를 끌어안은 채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독일군이 오자 아이들이 소리를 낼까봐 베개로 아이들의 입을 막았고 아이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며 곧 이어 자신도 권총으로 자신의 이마를 쏴서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뜨자 마치 그 날 일은 꿈이었다는 듯 아이들이 눈 앞에 있었다고 합니다. 신께서 자신에게 기호를 준 것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그 날 일을 잊고 아이들과 지내왔던 것입니다.
해석 1. 그레이스는 실수가 아닌 고의로 아이들은 죽인 것이다?
영화에서도 그레이스는 심한 편두통을 앓아 약물을 복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고의로 아이들을 죽인 것은 아니었겠지만 남편의 생사도 알 수 없고 편두통을 앓으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그녀였기에 갑작스레 그런 행동을 했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습니다. 또 그레이스의 딸 앤의 대사 중 '엄마는 미쳤어', '그날처럼' 이라고 말 한 것을 보며 아이들을 질식사시켰을 때의 그레이스의 정신 상태가 온전치 못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해석 2. 남편의 정체
그레이스는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남편 찰스와 재회하게 됩니다. 이는 전쟁터에서 죽은 남편의 혼령이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들을 찾기 위해 집으로 온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레이스에게 말도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다그치기도 하는데 이는 딸 앤에게 그 날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앤은 엄마가 그날 자신과 동생을 베개로 입을 막았던 이야기를 했을 것이고 이로 인해 충격을 받고 그레이스에게 거리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하는 그레이스를 보며 죄책감과 동정심을 느끼게 되고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뒤 떠나버립니다.
어렸을 때는 그저 무서운 공포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성인이 되어 영화를 다시 보니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슬픈 감정이 들었습니다. 결국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비극이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한 가정의 삶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 또 자신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끝까지 자신의 집을 지키려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짠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으스스한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디 아더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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